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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기술(CCS) 대신 남극 크릴 보호"
11일 세계 크릴의 날, 크릴 보호 국제 웨비나
크릴은 새우와 닮은 꼴인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남극 해양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생물이다. 크릴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싼 똥은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막대
한 양의 탄소를 대기 중에서 포집해 격리한다. 즉, 기후위기를 완화한다.시민환경연
구소(소장 백명수)는 11일 제1회 '세계 크릴의 날'을 맞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청
년들이 참가하는 국제 웨비나를 열었다. 웨비나에서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크릴 전
문가들이 △크릴의 생태적 중요성 △기후위기와 해양 산성화가 크릴 생활사(life
cycle)에 미치는 영향 △크릴 조업 현황과 보호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생지화학적 순환에서 크릴의 역할│큰 무리의 크릴새우들은 깊은 바다에서 표면으로 수영하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한다. 크릴 몸 속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포집한 탄소가 저장된다. 크릴은 빠르게 가라앉는 대변 알갱이를 배출하는데, 크릴 똥 속의 탄소는 심해로 가라앉아 수천년 동안 저장된다. (이미지 시민환경연구소 제공)
◆크릴의 똥이 인간을 살린다= 엠마 카반 박사(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원)는
"크릴 떼는 해저로 빠르게 가라앉는 분변을 배출함으로써 탄소격리(Carbon
sequestration)를 촉진한다"고 강조했다.대기중 탄소를 흡수한 식물플랑크톤이 크릴
에 먹히고 그 탄소가 똥이 되어 해저로 빠르게 가라앉는 과정을 통해, 대기중의 탄
소가 오랜 기간동안 재방출되지 않고 격리된다는 것이다.카반 박사는 "크릴 똥 속의
탄소는 심해로 가라앉아 수천년 동안 저장될 수 있다"며 "크릴은 남극의 야생생물들
에게 그리고 지구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소 가와구치 박사(호주 남극연구
소.AAD)는 지구온난화와 해양 산성화가 크릴의 생활사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남극의 해빙(Sea ice)이 줄어드는데 이는 크
릴에 매우 치명적이다. 어린 크릴은 해빙 밑에 붙어사는 미세조류를 먹고 자라며,
해빙의 틈은 포식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어린 크릴들을 보호해주기도 한다.봄철에
해빙이 녹는 과정에서도 크릴이 먹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대기 중 이산화
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해양은 산성화된다. 이런 환경에서 크릴 알의 부화율이 크게
낮아진다.◆생물지구화학적 순환에서 핵심= 남극 크릴새우(Euphausia superba)
는 떼를 지어 활동하는 해양 갑각류다. 길이가 최대 2인치이며 고래와 펭귄의 먹이
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매일 바다 속
을 수직으로 이동하며 필수 영양소를 옮기고 1차 생산성을 자극하며 탄소 흡수원에
영향을 준다.생물지구화학적 순환(生物地球化學的 循環)은 생태학과 지구과학 분
야에서 화학원소나 분자가 지구의 생물권과 비생물권(암석권 대기권 수권)을 통해
움직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영양의 순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바다 표면에서 광합
성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유기물을 만들고 40% 이상이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연간 바다가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5기가~12기가톤으로
추정된다.이들을 먹이로 하는 후생동물(1개의 세포로만 이루어진 원생동물을 제외
한 다른 모든 동물의 총칭)은 빠르게 가라앉는 대변 알갱이를 방출함으로써 바다 표
면에서 흡수된 탄소를 깊은 바다에 가라앉히는 생물학적 펌프 역할을 한다.크릴은
몸 속에 매우 높은 바이오매스를 가지고 있어 생지화학적 주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그에 상응하는 빠른 수영 속도를 가진 원양 갑각류 중 하나다. 그들은 먹이
섭취 활동 반경이 넓고 빠르게 가라앉는 큰 대변 알갱이와 수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해양 생지화학적 순환에서 큰 역할을 한다.김은희 시민환경연
구소 부소장은 "기후위기를 저감하는 빠르고 효과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이라며 "크릴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아직 효
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탄소포집기술(CCS)보다 훨씬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