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묵직했던 달력이 덜렁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느끼는 허전함이지만 올해는 더 심한 것 같다.
오늘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해 넘기지 말아야 할 일은 꼭 해내야겠다.
한 달을 일 년 살듯이 달려야 하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시점이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초까지 설악산에는 흰 눈이 소복이 쌓였다.
중청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탐방로는 쌓인 눈에 무릎이 빠질 정도다.
정상부에 있는 나무들은 설화외투를 덮어쓰고 칼바람을 이겨내고 있다.
이 눈은 설악에 봄바람이 불어 올 때까지 덮어 쓰기를 계속한다.
1년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겨울산행을 권한다.
주말에는 설악의 매력에 빠져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알차게 정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