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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서 온 반달곰, 첫 증손 봤다
지난 겨울 5마리 태어나모두 79마리 안정적 서식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첫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6마
리 가운데 한마리인 '알에프(RF)-05'가 증손을 얻었다.2004년생인 '알에프(RF)-05'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리산에서 7번에 걸쳐 모두 10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또 3세대
개체(손녀 곰)인 '케이에프(KF)-94'가 4세대 새끼를 출산해 '알에프(RF)-05'는 증손
을 본 첫 반달가슴곰이 됐다. 반달가슴곰 4세대가 지리산에서 함께 살아가는 최초
의 사례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5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내일신문 자료사진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31일 "평균수명 25년인 반달가슴곰의 수명
으로 보면 18세인 '알에프(RF)-05'는 상당히 나이가 많은 곰"이라며 "그러나 조사 결
과 건강에 문제가 없고 새끼 양육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러
시아 연해주는 백두대간과 이어진 시호테알린산맥이 있다. 연해주의 반달가슴곰과
범(호랑이), 산양, 여우 등은 한반도 야생동물과 아종이 대부분 일치한다. 반면 일본
의 반달가슴곰은 한반도와 아종이 다르고 유전적으로 30만년 이상 격리된 것으로
분석된다.국립공원공단이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5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올해 새끼를 낳은 반달가슴곰은 '알
에프(RF)-05' '케이에프(KF)-47' '(KF)-94' 3마리다. R을 러시아, K는 한국, F는 암컷
을 뜻하고 숫자는 관리번호다.국립공원공단은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 겨울잠에
서 깨어난 어미곰들이 새끼와 함께 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육안과 무인감지카메라로
확인했다. 새끼들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
슴곰은 모두 79마리로 추정된다.지리산권역을 벗어나 서식하는 개체는 4마리로 민
주지산(영동) 덕유산(무주) 수도산(김천) 가야산(합천) 등 모두 덕유산 권역에서 활
동한다.4마리 모두 수컷 성체로 교미시기에 지리산 권역으로 왔다가 다시 덕유산
권역으로 이동해서 동면하는 것으로 관찰된다.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반달
가슴곰 복원사업 이래 첫 증손이 태어나는 큰 경사를 맞았다"며 "지리산국립공원 탐
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
치겠다"고 말했다.김종률 자연보전국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성공 이면에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정책 추진에 함께 힘을 모아준 지역사회가 있어 더 의미가 크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