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용어 잘 모른다 41.9%
환경부, 국민인식 설문 조사
지자체 시민사회 협력 필수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명확하게 그 용어를 인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중요하다)는 응답 비중이 89.7%였지만, 용어 자체를 잘 모른다는 시민도 41.9%나 됐다. 기후변화와 함께 생물다양성은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89.7%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생물다양성 용어를 명확하게 아는 경우는 9.8%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됐다. 이른바 '쿤밍 선언'으로 △생물다양성 회복 △보호지역 확대 △생태계 복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2030년까지 전세계 196개국은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한 훼손 생태계 30%를 복원해야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제다. 다들 '30×30' 목표 달성을 위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육상 13%, 해양 28%를 보호지역으로 추가해야 하는 큰 숙제가 생겼다.
하지만 정작 '생물다양성협약 인지도'는 46.7%에 불과했다. 기후변화협약 인지도가 75.2%인 결과와 비교했을 때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현황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31.0%가 '풍부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43.2%, '나쁜 편이다'는 14.0%다.
이번 조사는 6월 20~25일 전국 17개 시도에 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 '30×30' 목표 달성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이라며 "산업계와 청소년단체 등과 간담회는 물론 대국민 공청회 등 다양한 소통 경로를 확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공동으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의 주류화와 이행력 강화를 위한 지자체, 시민사회 토론회를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연다. △한국 지역생물다양성전략의 과거와 미래 △서울시 생물다양성전략의 수립과 이행 △국가-지역생물다양성전략의 연계 방안 △이행강화를 위한 시민참여 확대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우리나라의 생태계 보전은 물론 국제적 위상과도 연관된다"며 "이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