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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도시] 범람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국가 표준 만든다

범람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국가 표준 만든다

기상청, 양자컴퓨팅 등 미래 융합기술 개발 나서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기술 수요국 맞춤형 수출

기후위기에 대한 높아진 관심만큼 다양해진 기후변화 시나리오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 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관계 부처들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정부 차원의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본계획' 수립 =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정책 목표는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위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기상청 제공

유희동 기상청장은 20일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미 나와 있는 시나리오들이 얼마나 정확한지 과거 축적된 데이터들을 해당 기간 동안 해당 모델링 등에 적용해 본 뒤 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과거 데이터로 과거 상황을 검증해 적어도 이 시나리오가 얼마나 정확도가 있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국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향후 기후위기 대응 능력이 중요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표준을 정립하고 △식량 △수자원 △에너지 △방재 등 사회·경제 각 분야에서 기후위기 영향을 진단해 실효성 있는 정책 결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4월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개념을 정립하고 산출 방법이나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5월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승인제도 세부 운영기준을 정비할 방침이다. 범정부 차원의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본계획’도 수립해 대한민국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도 지원한다.

12월부터 2100년 기후변화로 인해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떻게 변할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후변화 상황지도’도 정식 운영된다. 농업 산림 방재 등 부문별 영향정보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늘어나는 대형산불 예방책도 달라진다. 산불이 난 뒤 해당 지역에 가서 인공강우를 내리는 방식이 아닌, 미리 습도 자체를 높여주는 방안을 강구한다. 우리나라 동부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토양의 수분함량을 높여 건조지역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겨울철 건조해져 산불이 날 위험이 큰 지역에 인공강우 시험을 해 습도 자체를 높여주는 식이다.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청이 실효성 높은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정책 전환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21일 강원 산간에 최고 30㎝가 넘는 폭설이 내린 장면. 연합뉴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전남권으로 확대 =

매우 강한 호우 발생 시 현장의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위해 기상청이 직접 보내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지역이 전남권(광주·전남)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올해는 지난 10년간 발송 기준 도달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남권(광주·전남)까지 시행한다.

미래 신기술을 활용한 융합기술 개발과 수출 전략도 마련됐다. 기상청은 학계 연구계와 손잡고 고전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양자컴퓨팅 기반의 미래 기상기후 예측 기술을 확보하고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양자정보 기술 성숙 단계에 따른 중장기 기술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양자컴퓨팅 기초연구 지원을 위한 인프라 확보 방안을 강구한다.

2월 한달 사이에도 기온 변동 폭이 굉장히 컸다. 사진은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는 한낮 기온이 2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기상산업 혁신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방대한 기상기후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기상산업 시장을 만들 방침이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기상 기술을 발굴하고 기술 수요국에 맞춤형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패키지 원-솔루션(One-package One-solution)’ 수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등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지속적인 국가 발전의 기회로 삼는 기상청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