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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 품으로 다시 돌아간 반달곰가슴 '재석이'
반달곰가슴 '재석'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온 반달가슴곰 '제석'

2005년 11월 13일.
국립공원연구원 종복원센터가 자리한 지리산 화엄사계곡이 분주해졌다.
‘제석’이가 올무에 걸린 채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비디오렌즈를 통해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비상이다.
곧바로 포획한 후 생태학습장으로 이동해 치료를 시작했다.
얼마나 몸부림을 심하게 쳤는지 뒷다리와 허리사이가 깊게 패였다.
치료에 나선 수의사도 눈물이 앞을 가려 연신 눈물을 훔친다.
제석이는 2004년 10월 1일 연해주에서 도입돼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15일후 문수리에 방사된 녀석이다.
상처가 깊었지만 제석이는 회복됐고 생태학습장에서 생활했다.

지난 5월 2일 자문위원회가 재방사 결정을 하자 그동안 치료와 체력회복을 위해 인위적인 먹이공급을 실시해왔던 점을 고려해 대인기피훈련을 실시했다.
드디어 지난 8일 오전 제석이는 문수리 자연적응 훈련장의 후문이 열리자  몇 차례 경계심을 보이더니 이내 특유의 걸음걸이로 어슬렁어슬렁 철조망 밖으로 나섰다. 철조망 밖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산돌배나무위로 잽싸게 올라섰다.

경계도 할겸, 산돌배열매도 먹을 겸 제법 큰나무를 골라 단숨에 꼭대기까지 올라선다. 아마 재방사를 앞두고 하루 이틀 먹이가 중단되자 자연 상태에서 먹이를 찾느라 힘들었나보다. 방사시기가 늦어진 이유도 먹이가 풍부해지는 초가을을 선택했다 한다.

제석이를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작업에 참가한 팀원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제석아! 이번에는 제발 민가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제발 사람들이 없는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배불리 먹고 잘 자라다오”

촬영장소 : 국립공원연구원 종복원센터 문수리 자연적응훈련장
사진·글 : 국립공원관리공단 오영상(oyss@knps.or.kr)